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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당 중독에서 탈출하라! 단짠중독

건강통통 2021. 5. 1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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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생로병사 775회

 

단순당 중독에서 탈출하라 - 1편 단짠의 불협화음

음식, 과자, 음료 등 단순당이 주름 잡고 있는 시대, 우리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달구고 있는 달고 짠 음식들의 열풍! 우리는 갈수록 더 달고, 더 짠 음식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짠 음식에는 지나치게 많은 양의 설탕과 소금이 함유돼 있을 뿐 아니라, 설탕·소금의 섭취량이 늘어나면 당뇨, 고혈압, 비만을 유발하고 장내 환경까지 파괴시킵니다. 

 

문제는 달고 짠 음식은 서로를 계속 찾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단짠 음식이 그저 맛의 취향이 아닌, 더 달고, 더 짜게 먹게 되는 중독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입니다. 

 

입에 단 것이 몸에는 쓰다?

연령대에 비하여 더 짜고, 단 입맛을 가진 추남희(69) 씨. 그녀가 요리 간을 할 때마다 주변사람들은 자극적인 맛에 손사래를 치기 바쁩니다. 특히, 그녀는 사탕과 캐러멜을 영양제처럼 챙길 정도로 단 것을 좋아하는데, 20년 전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지만 도무지 단맛을 끊을 수가 없습니다. 

 

 

쿠키, 마카롱, 와플 등 단 디저트류에 푹 빠진 25세 왕성미 씨는 달달한 디저트로 배를 채운 후, 곧바로 짠 라면과 치킨을 먹습니다. 스트레스성 폭식이 있는 성미 씨는 종종 배부름을 인지하지 못한 채, 단 음식과 짠 음식을 번갈아 가며 끝없이 먹습니다. 

 

달고 짠 자극적인 입맛을 가진 추남희, 왕성미 씨. 혈액검사를 통해 건강상태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들에게선 모두 혈당 수치가 위험 수준에 달했는데, 원인은 단 식습관에 있었습니다.

 


폭식 수준으로 단 음식을 먹는 왕성미 씨.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단맛을 보면 그녀의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왕성미 씨는 단 음식을 볼 때마다 뇌의 '전두엽'이 크게 활성화가 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통곡물과 채소 등에 많은 복합당은 소화, 흡수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인슐린 분비와 혈당 분비는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반면 설탕, 액상 과당 등 정제된 상태로 몸에 들어와 빠르게 흡수, 분해되는 단순당은 에너지원으로 빨리 쓸 수 있지만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고 인슐린을 과다 분비하게 만듭니다. 이후 급격한 혈당 저하와 허기로 다시 음식을 과도하게 먹게 만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됩니다.

 

단짠을 즐기다 병을 얻는다!

176cm에 120kg 넘는 고도비만 체격을 가진 박두원(50) 씨. 그는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운전하는 택시기사로, 중간 중간 피곤을 달랠 초콜릿과 음료를 항상 손에 쥔 채 일을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제육볶음, 찌개류 등의 달고 짭짜름한 음식을 선호해왔는데,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후에는 아이스크림으로 속을 달랩니다. 


62세 양연자 씨는 자신의 식습관이 걱정입니다. 바닷가에 살아 어린 시절부터 짠맛에 익숙한데다 언젠가부터 불안하고, 우울해질 때마다 단 음식을 찾기 때문입니다. 부엌 한 곳에는 달달한 간식들이 쌓여있는 건 기본이고, 이제는 케이크의 생크림만 따로 덜어 먹을 정도로 단맛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건강은 괜찮은 걸까요? 장내 환경을 검사해봤습니다. 그들에게 내려진 충격적인 결과는 무엇일까요? 바로 단짠 식습관이 그들의 장과 뇌에도 영향을 주고 있던 것인데 단짠 식습관이 장내 미생물과 뇌에 주는 악영향에 대해 알아봅니다. 

 

장내 미생물은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나뉘며 균형을 이루는데 장속 유익균이 늘어나면 유해균이 증식을 하지 못하고 장 점막이 튼튼해집니다. 반면 유해균이 늘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각종 질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장내 미생물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식습관이 나쁘면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 상태로 이어지고 특히 당분 섭취가 많을 경우 장벽을 튼튼하게 하는 유익균이 감소하면서 당뇨병, 비만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할 때 단 음식을 먹으면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이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을 뇌로 운반합니다. 시상하부로 전달된 트립토판은 세로토닌, 도파민과 같은 일명 행복 호르몬을 분비해 스트레스가 일시적으로 줄어들게 합니다. 세로토닌은 장에서 우리 몸에 필요한 90% 이상을 분비하는데 장내 불균형이 있는 경우에는 세로토닌을 분비하는 장내 신경세포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얼마나 달고, 짜게 먹고 있을까?

10살, 8살 딸 둘 그리고 남편과 함께 지내고 있는 김리지(39) 가족은 한 번 장을 보면, 어린이 음료부터 여러 맛의 잼, 인스턴트 떡볶이 등 카트에 산이 쌓일 정도로 각종 가공식품들을 구매합니다. 하지만, 영양성분을 확인하고 구매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가공식품과 외식을 즐기는 김리지 가족의 일주일 설탕과 소금 섭취량은 어느 정도일까요?

 


달고 짠 식습관을 가졌던 추남희 씨와 왕성미 씨는 자극적인 입맛을 바꾸고 둔화된 미각을 되찾기 위해 식습관을 개선해보기로 했습니다. 추남희 씨는 손수 유기농 채소들을 키워 간을 최소화한 채 요리를 했으며, 왕성미 씨는 간식류를 끊고, 자연식 위주의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급격하게 상승했던 혈당 변동폭이 줄어들었고 공복혈당도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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