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생로병사의 비밀 877회
나는 왜 예민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국내 우울증 환자가 35.1% 불안장애 환자는 32.3% 증가했습니다.
OECD 국가 중 우울증 발생률 1위는 대한민국입니다. 한국인의 정신건강이 위기를 맞이했다는 증거입니다. 올해 들어 발생한 끔찍한 사건 사고가 이것을 반증합니다.
한국인은 우울증 진단을 받아도 우울증이 아니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예민한가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자신은 매우 예민하다고 말합니다. 서양과 다른 우리나라 우울증의 특징입니다. 떄문에 한국인의 우울증을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이라고 부릅니다. 이 우울증은 자신의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며, 매우 예민한 특성을 나타냅니다.
전문가들은 누구나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울증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나는 걸리지 않는 병이 아닌, 나도 걸릴 수 있는 병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한국인의 우울증 특징과 예민함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예민한 한국인의 우울증은 외국과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을 공동으로 조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우울증에 걸렸을 때 한국인은 죄책감, 우울같은 기분을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졌습니다. 반면 호흡곤란, 통증같은 신체 증상에 예민한 특징을 보였습니다. 특히, 자살률은 미국보다 2.5배 더 높았습니다.
예민해서 아픈 사람들
박정훈 씨는 충동과 분노 조절이 힘들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불쑥 떠오르는 옛 기억에 화가 나기도 하고, 칼을 보면 누군가를 찌를 것만 같은 생각에 불안합니다. 불상사를 막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 박정훈 씨. 검사를 통해 밝혀진 박정훈 씨의 상태와 전문가의 처방은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철저한 약 복용과 생활 리듬으로 전두엽 기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글씨를 반듯하게 자로 댄 듯 맞춰 쓰고, 사고가 날 것 같은 걱정 때문에 문단속과 인덕션을 수시로 점검해야 하는 백지민(가명) 씨는 강박행동 때문에 힘듭니다. 강박사고, 강박행동 때문에 일상이 어렵고 직장마저 휴직한 백지민 씨. 비효율적임을 인지하고 있어도 의지로 통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요? 의사와 상담을 하면서 진행하는 인지 행동치료, 3개월간 극복훈련을 제안했습니다. 약물치료도 필요한데 변연계에서 발생하는 불안감을 낮춰주고 이성의 뇌 전두엽을 활성화시켜 치료 효과를 높입니다.
일반적으로 항우울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SRI입니다. 세로토닌은 신경세포의 말단 시냅스에서 감정 신호를 다음 단계로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하지만 세로토닌은 이 과정에서 자가수용체를 통해 재흡수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항우울제는 세로토닌이 재흡수되는 것을 차단합니다. 그러면 시냅스에서 세로토닌이 더 오래 남아 있게 돼 긴장이 풀리고 인지 기능도 좋아집니다.
예민함의 원인 '뇌'
우리가 느끼는 수많은 감정과 생각은 1.5kg 밖에 되지 않는 뇌 속 신경 회로들 간의 상호작용에서 만들어집니다. 특히 뇌 한가운데 위치한 변연계는 감정의 뇌로 불립니다. 흥분과 공포, 불안같은 감정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식욕과 성욕에 관여하는 시상하부, 단기기억의 해마가 위치합니다. 이 곳에서 만들어진 본능적인 감정은 전두엽에 의해 통제되고 조절됩니다. 전두엽이 이성의 뇌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면 우울과 불안, 공포같은 감정의 소용돌이가 심해지고 우울증같은 질환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예민한 사람인지를 알아보는 설문지입니다. '예'라는 답이 7개 이상이면 예민, 13개 이상이면 매우 예민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 배우자가 한 사소한 말에도 쉽게 화가 난다.
-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답답하다.
- 층간소음에 민감하다.
- 밤에 잠이 오지 않아 이튿날 힘들어 할 때가 많다.
- 끔찍한 영화나 TV를 보지 못한다.
-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린다.
-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지 항상 걱정한다.
- 다른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를 못 한다.
- 사람들에게 소심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 큰 병이 있지 않을까 불안해한다.
- 먼 미래의 일까지 미리 걱정한다.
- 문단속, 가스 불, 지갑이 있는지 여러 번 확인한다.
- 운전할 때 사고가 나지 않을까 지나치게 걱정한다.
- 항상 긴장 속에 사는 것 같다.
- 중요한 일을 앞두고 설사나 변비에 시달린다.
- 밤에 무서워서 TV를 틀거나 불을 켜고 잔다.
- 사람들과 눈을 잘 맞추지 못한다.
- 긴장하면 호흡이 잘 되지 않을 때가 많다.
- 감정 기복이 심하다.
- 쉽게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
-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된다.
- 여러 사람 앞에 서는 것을 피한다.
-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생활을 견디지 못한다.
- 시험, 발표에서 늘 평소보다 실수를 많이 한다.
- 권위적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하다.
- 약을 먹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
- 가족이 늦게 들어오면 사고가 난것 같아 불안하다.
- 배우자가 바람을 피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유전자 약물 검사>로 내 몸에 맞는 약 처방
우울증을 겪고 있는 26살 김세연 씨는 평소 복용하는 약의 효과에 대해 불신해 왔습니다. 한 대학병원은 유전자 약물 검사를 통해 김세연 씨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을 줄이고 효과적인 약을 찾을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예민함을 벗어나는 방법
디자인과 마케팅 일을 하고있는 30살 성미경 씨는 성인 ADHD를 극복했습니다. 그녀는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해 효과를 얻었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에 사로잡힐 때면 트레일러닝을 통해 걱정과 부정적인 생각을 덜어냈다. 운동은 우울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한 논문에 따르면 운동을 하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잘 분비됩니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좋게 하고 전두엽에 기능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입니다.
예민한 것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혁신을 일으킨 스티브 잡스도 매우 예민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예민함을 이용해 버튼 없는 스마트폰을 개발해 21세기 혁신의 아이콘이 됐고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보고 남들이 못 듣는 것을 듣고 더 좋은 생각을 할 수도 있는 예민성을 활용하면 나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긍정의 에너지가 될 수 있습니다.
'질병 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간근육이란? 체간근육 키우는 운동법, 필수 아미노산 식단 (0) | 2023.10.11 |
---|---|
크론병이란? 대표표증상 유전, 치료제 크론병에 좋은 음식 (0) | 2023.09.19 |
난청 이명 원인 없애는 방법, 보톡스 주입술 수술 치료법 (0) | 2023.09.14 |
땀 다한증 원인 수술 치료방법 부작용, 액취증 치료 (0) | 2023.09.07 |
심장 뇌 건강에 좋은 운동과 식사요법 (0) | 2023.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