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란?
"눈을 자꾸 깜박여요."
안과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아이가 눈을 자꾸 깜빡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떤 아이는 입술을 삐죽 내밀거나 코를 찡긋거리기도 하고, 또 다른 아이는 “흠, 흠….” 하며 자꾸 목소리를 가다듬거나 헛기침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틱" 증상이라 합니다.
"틱"이란 갑작스럽고, 빠르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근육의 수축으로 반복적인 움직임이나 음성 증상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몸의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는 증상입니다.
특정 틱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다시 생기기도 하며, 시간이 흐르면서 몸의 다른 부위로 증상이 옮겨 가기도 합니다.
틱은 어느 정도는 의식적으로 틱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참을 수 있지만, 계속 억제할 수는 없습니다.
틱의 대표적 행동
틱은 짧고, 반복적이고,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운동으로 모든 근육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근육에서 수 시간에서 수일까지 영향을 주다가 몸의 다른 부분으로 옮겨 갈 수 있고,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서 몸의 더 많은 부분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틱은 눈 깜빡임이나, 얼굴 찡그리기 등과 같이 안면부에서 처음으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목, 어깨, 팔, 몸통 등 점차 아래쪽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흔한 운동 틱 증상에는 눈 깜빡임, 코 벌렁거리기, 어깨를 움찔거리기, 고개를 돌리기 등과 같은 증상들이 있습니다.
단순 근육틱
하나 혹은 소수의 근육군이 관여합니다.
눈 깜빡거림, 눈알 빠르게 움직이기, 머리 흔들기, 코 찡긋하기, 머리 뒤로 젓히기
복합 근육틱
여러 근육이 동시에 수축하고 마치 의도한 행동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냄새 맡는 것처럼 콧구멍 벌렁거리기, 자신을 치는 행동, 갑자기 일어나는 행동
복합 음성 틱
자신도 모르게 사회적 상황과 맞지 않는 관계가 없는 단어나 구, 절 등을 말하는 것입니다.
"에고", "웃겼어"
단순 음성틱
빠르고 의미 없는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가래 뱉는 소리, 킁킁거리는 소리, 기침소리, 쉬 소리, 침 뱉는 소리
틱장애 원인
유전적인 요인
쌍생아 연구와 가족 연구에서 투렛장애와 만성 틱장애의 유전성에 대한 증거가 제시되었습니다. 투렛장애에서 일란성 쌍생아의 경우 53-56%의 일치율을 보였고, 만성 틱장애까지 포함하면 77-94%까지의 일치율을 보입니다.
또한 가족 유전 연구에서 투렛장애나 만성 틱장애를 가진 환자의 직계가족에서 틱의 유병률이 일반 인구보다 10-5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경적인 요인
환경적 요인 또한 틱장애의 발생 및 증상변화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임신 및 주산기 문제, 다양한 약물 사용, 일반 의학적인 요인, 면역학적 요인, 생활사건 요인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뇌의 기능 이상
뇌의 신경 회로의 기능 이상이 틱 증상과 관련된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제시되고 있습니다. 신경 회로 내의 연결과 각 부위의 상호작용에 혼란이 발생하여 운동 증상과 틱 증상에 앞선 전조충동, 감정적인 증상을 일으킨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틱 증상 경과
일반적으로 6-7세에 시작, 12-13세 경에 증상이 가장 악화되었다가 16-30세 사이에 대부분 증상이 호전됩니다.
처음 틱 증상이 발생한 이후 여러 가지 운동성 틱 증상과 한 가지 이상의 음성 틱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1년 이상 지속하는 경우에 "투렛장애" 라고 합니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아동의 약 1%에서 투렛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틱 증상의 지속기간이 1년 이내의 잠정적 틱장애의 경우에는 5-18%까지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틱장애는 흔히 3-7세 무렵에 시작되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진행하다가 10-12세 사이에 증상이 가장 심해지고, 사춘기를 거치면서 점차 완화되어 청소년기 후기나 성인기에 들면서 60~80%에서 틱 증상이 소실되거나 현저하게 감소합니다.
틱 증상의 심각도와 경과에 따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약물치료와 비약물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틱장애 치료
치료에 가장 기본적인 것은 증상을 잘 관찰하는 것입니다. 어떤 증상들이 있으며, 시간과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 지나친 관찰이 아이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틱 증상이 경미하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으면, 틱 증상의 경과를 고려하여 지켜보며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 틱이 근육통과 같은 주관적인 불편함을 유발할 때
- 틱 증상으로 인하여 놀림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하는 등 지속적인 대인 관계의 문제가 생길 때
- 틱 증상으로 인하여 우울, 불안, 자존감 저하와 같은 정서적, 심리적 어려움이 발생할 때
- 틱 증상으로 인하여 학업 수행이나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될 때
약물치료
만성 틱장애와 투렛장애의 경우, 틱 증상을 조절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약물치료입니다.
1. 도파민 관련 약물
전통적 항정신병약물 : 할로페리돌(haloperidol), 피모지드(pimozide)
비정형 항정신병약물 : 아리피프라졸(aripiprazole), 리스페리돈(risperidone), 지프라시돈(ziprasidone) 등
2. 노르에피네프린 관련 약물
α-2 아드레날린 길항제 : 클로니딘(clonidine), 구안파신(guanfacine) 등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 주기적으로 증상을 재평가하여 약물 용량을 조절하고, 충분히 증상이 호전된 뒤 6개월 ~ 1년 정도 치료를 유지한 뒤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약용량을 서서히 감량 시켜 갑니다.
약물을 갑자기 감량하는 경우에는 반동 현상이 나타나서 틱 증상이 악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행동치료
최근 여러 가지 행동치료가 틱의 심도와 빈도를 완화해 준다는 보고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부 약물의 부작용을 인하여 약물 복용을 할 수 없는 경우에도 행동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습관 역전 훈련 : 틱에 연관되지 않는 근육에 힘을 주어서 문제가 되는 틱 증상 대신 다른 움직임을 할 수 있도록 하여 틱 증상을 억제하고, 틱 증상이 들기 전에 느껴지는 “전조 충동”과 같은 불편한 감각을 견디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고개를 뒤로 젖히는 운동 틱을 가지고 있는 경우, 아래 턱에 힘을 살짝 주고 내리는 행동을 의도적으로 하게 하거나, 기침 소리를 내는 음성 틱이 나타나려고 할 때 입을 다물고 코로 천천히 호흡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전조 충동이 있는 경우에는 충동이 사라질 때까지 경쟁적인 반응을 계속합니다.
이러한 행동치료의 단점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기술과 헌신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치료자와 적절한 유대 관계가 이뤄져야 하며, 가족들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합니다.
가족 교육
가족들은 틱 증상에 대해서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지만, 틱 증상 자체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걱정하며 관심을 표현하기보다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틱 증상에 대해 비난하거나, 증상을 참도록 다그치는 것 또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틱 증상으로 인하여 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고, 자신감 있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틱 증상이 일시적으로 악화할 수 있지만, 아이가 틱 증상으로 인하여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게 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스트레스 조절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 외의 치료
뇌 심부 자극술 (Deep brain stimulation)
약물치료나 행동치료 등으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난치성 틱 증상의 경우, 뇌의 특정 부위에 미세한 전극을 삽입하여 전기 자극을 주는 뇌 심부 자극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처 :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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