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생로병사의 비밀 780회
점일까? 암일까 피부암의 역습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피부암 발생률은 3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특히 美 캔서커먼스에서는 2040년이 되면 미국의 경우 피부암 발병자 수가 유방암에 이어 전체 암 중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을 할 정도로 피부암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입니다.
피부암은 피부에 발생하는 종양으로 편평상피세포암, 기저세포암, 흑색종 세 가지가 대부분입니다. 편평상피세포암과 기저세포암은 자외선 노출이 주원인입니다. 주로 햇빛 노출이 많은 얼굴에 많이 발생하지만 흑색종은 자외선 노출과 상관없이 손발톱과 발바닥에 주로 발생합니다. 특히, 흑색종은 시간을 지체하면 전이와 재발 가능성이 높아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암입니다.
당신의 피부는 안전한가?
피부암의 대부분은 증상이 없어서 주로 점이나 사마귀, 티눈, 무좀 등으로 잘 못 생각하게 됩니다. 이미 피부암이 악화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피부암에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합니다. 피부암이 조용하고 얌전한 암이라고 생각하지만, 조기발견과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내 몸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을 통해 피부암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피부에 난 점과 여드름을 주의해라!
대다수 사람들은 피부에 난 것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여드름이 나면 주로 짜서 없애 버리며, 점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지만 이들이 놓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피부암'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들이 암으로 변하게 됩니다.
5년 전에도 왼쪽 볼에 피부암 진단을 받았던 임희빈 씨는 최근 콧등에 작은 여드름이 났다고 합니다. 임희빈 씨는 5년 전 당시, 피부 상태와 비슷한 거 같아서 바로 피부과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임희빈 씨는 '편평상피세포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5년 후, 다시 피부암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모즈 수술을 하게 된 임희빈 씨의 수술은 성공적이었을까요?
점이 언제 생긴 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이창우 씨는 동네 피부과에 가서 점을 빼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동네 피부과에서 들려온 말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대학 병원에서 조직 검사를 받아라" 는 말을 듣고 대학 병원에서 조직 검사한 결과 그는 '피부암'을 진단받았습니다. 진단명은 기저세포암이었습니다. 기저세포암은 피부암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흔한 피부암이다. 기저세포암의 원인은 무엇이고 왜 걸리게 됐을까요?
최근에 아주 작은 점이 코에 났다는 최일순 씨. 시간이 지날수록 코에 난 점에서 계속 피가 나고 피떡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세수를 하던 중 점에서 피가 계속 나, 이상함을 느꼈던 최일순 씨의 작은 점도 기저세포암이었습니다. 평소 밖에 나가서 축구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축구를 한 지 25년이 됐다고 하는데 과연 야외활동이 최일순 씨가 피부암에 걸린 이유일까요?
편평상피세포암에 걸린 임희빈 씨, 기저세포암에 걸린 이창우 씨, 최일순 씨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무엇이었을까요? 피부암 원인으로 대표적인 것이 자외선입니다. 자외선은 A, B, C로 나뉘는데 자외선 C는 오존층에서 차단되지만 파장이 긴 자외선 A(UVA)는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90%를 차지하고 피부 깊숙히 진피층까지 침투합니다. 자외선 B(UVB)는 표피를 빨갛게 태울 정도로 강력합니다. 자외선 A, B는 피부 세포 내에 있는 DNA를 변형시키고 손상시켜 피부암을 유발하기 때문에 자외선을 조심해야 합니다.
실내에서도 자외선 B는 차단이 되지만 자외선 A는 차단하지 못합니다.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구름이 낀 날씨에도 자외선 A, B는 전달이 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외선 차단제 가이드라인(미국 암협회)
- SPF 30 이상
- 자외선 A 차단 여부 확인 (제품에 ++표시)
- 손톱 한마디 정도의 충분한 양
- 외출 20분 전, 2시간 마다 덧바르기
피부암 중 가장 위험한 '흑색종'
흑색종은 멜라닌 색소가 유전적 결함이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과도하게 증가돼 생기는 암입니다. 주로 손바닥이나 발바닥, 손톱과 발톱에 발생하지만 멜라닌 색소가 위치한 어디든 생길 수 있습니다.
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암입니다. 시간을 지체하면 전이와 재발 가능성이 높아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전이가 되기 시작하면 예후는 급속히 나빠지기 때문에 전이가 되기 전에 먼저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중요합니다.
자외선과 상관없는 흑색종은 별다른 예방법이 없습니다. 꾸준하게 내 몸을 관찰해야 하는데 그럼 우리의 몸을 어떻게 관찰해야 하는지 관찰법을 알아봅니다. 손발톱에 선이 있는 경우 선이 굵고 진하거나 손발톱 전체가 짙은색으로 물들거나 변형이 생긴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 왔을 때 흑색종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온 최무웅 씨는 흑색종 수술 후 7개월 동안 걷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목발과 함께 지냈다는 그는 오래전, 발바닥에 심각한 점이 생겼지만, 그 점이 흑색종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로 와서 수술을 받았지만 다행히 전이가 없어 초음파 검사 결과는 좋았습니다.
발톱에 생긴 것을 무좀이라고 생각했던 정규희 씨는 흑색종이 무슨 암인 줄도 몰랐다고 합니다. 발톱 없이 살아가는 그녀는 다행히도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되진 않았습니다. 비교적 초기 진단 덕분이었습니다.
발의 작은 점이 흑색종으로 진단된 조숙자 씨는 흑색종 4기로 소장까지 전이가 됐습니다.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다는데 최근 그녀의 종양 크기는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밭에 나와서 가볍게 일하는 것도 피곤하지 않고 숨도 많이 안 찬다고 합니다. 최근 그녀의 종양이 줄어든 이유는 표적치료제 덕분이었습니다.
흑색종 4기와 면역항암제 치료
흑색종 4기인 장명선 씨는 전이가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하늘도 눈에 안 보였다고 합니다. 수술할 때 진료과 의사들이 들어올 만큼 심각했던 그녀는 3세대 항암 치료제인 면역항암제 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른세 번째 주사를 맞았다고 하는데 서른세 번째 항암 주사를 맞은 장명선 씨의 상태는 어떨까요? 그녀에게 면역항암제는 완치에 대한 희망이 되었습니다.
3세대 치료제인 면역항암제는 어떤 원리일까요? 면역항암제는 백신과 원리가 비슷해서 자신의 몸에 있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면역항암제는 면역세포 중 T세포를 활성화시킵니다.
무심코 지나가면 암이 될 수 있는 피부의 점,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점이 비대칭적거나,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 암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또 색깔이 여러 가지인 경우, 크기가 직경 0.6cm 이상인 경우, 특히 점의 크기나 모양, 색이 변하는 경우에는 빠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피부 병변을 직접 촬영해서 영상 이미지를 데이터화한 다음 인공지능을 활용해 피부암을 예측하는 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피부암 진단 프로그램들을 활용하면 일반인도 피부 병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조기 진단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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