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생로병사 764회
당신의 심박수는 몇입니까?
"생명은 최초의 심장 박동으로 시작되며, 마지막 박동으로 끝난다."
심장은 평생동안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박동합니다. 심장의 박동으로 몸속 곳곳에 피가 순환되고 그 덕분에 몸속 장기들은 산소를 공급받아 기능합니다. 이처럼 심장이 뛴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심장이 멈췄다는 것은 생명 활동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장에 이상이 생긴다면, 우리는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심장의 언어, 심박수
심장이 박동하는 횟수를 뜻하는 '심박수'로 심장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심부전이나, 부적절하게 박동하는 부정맥 등 심장에 질환이 있는 경우 심장의 박동이 특이적으로 뛰기 때문입니다. 심장질환뿐만이 아닙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증상 중 하나가 '증가하는 심박수'입니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 몸속에 염증이 있을 때 등 변화하는 심박수로 내 몸의 컨디션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느리거나 빠르거나 불규칙하거나! 당신의 이상한 심장 박동
심부전이란 관상동맥 질환, 심근경색, 고혈압 등의 질환으로 심장 펌프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 적절히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심장이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폐가 더 많은 운동을 하면서 호흡이 가빠지거나 몸이 붓고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2004년에 심부전을 진단받은 강명숙(58) 씨는 심한 기침과 어지럼증으로 인해 폐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 후로 오랜 기간 동안 천식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좀처럼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심장내과까지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강명숙씨는 돌연사의 위험을 막기 위해서 가슴에 제세동기를 삽입했습니다. 제세동기는 심장에 세동이 있는 경우 피부 표면에 부착된 전극을 통하여 심장에 전기 충격을 주어서 정상 리듬을 회복하거나 세동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장치입니다.
부정맥은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것으로 그중 빈맥은 심장박동이 분당 100회 이상의 상태, 서맥은 심장박동이 분당 60회 이하의 상태, 심방세동은 맥이 매우 불규칙한 상태입니다. 심장이 느리게 박동하는 서맥의 일종인 동기능부전 증후군을 진단받은 이진희(61) 씨는 자주 기절합니다. 어느 날은 기절로 인해 머리를 심하게 다칠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그는 혼자 있을 때면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이 외에도 숨 막힘, 피로감 등이 심장 질환의 증상입니다.
이진희씨는 심장 박동기를 왼쪽 가슴에 삽입하면서 혼자 있거나 밤에 자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심장 박동기는 심장 리듬의 문제를 감지하여 심장이 규칙적으로 제시간에 박동할 수 있도록 전기자극을 보내는 장치입니다.
심장에 이상이 있을 뿐인데 이렇게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심장이 펌프질하여 보내는 혈액이 온몸 곳곳으로 가서 각 기관이 기능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심방세동이란 심장의 보조 펌프 역할을 하는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바르르 떨면서 불규칙한 맥박을 만드는 것입니다. 심방세동이 일어나면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심장에 혈액이 고여 혈전을 만들게 됩니다.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진단을 가능하게 해준, 생활 속 심박수 관찰
강선미(41) 씨는 우연히 비행기 안에서 심박수를 측정했습니다. 함께 측정했던 남편에 비해 유난히 높았던 심박수가 여행에 대한 설렘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심방 빈맥'이라는 부정맥을 진단받았습니다.
부정맥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심장의 박동을 관찰하는 심전도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평소 증상이 있었을지도 검사를 하는 동안에 이상 박동이 일어나지 않으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강선미(41) 씨의 생활 속 심박수 관찰이 부정맥 진단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비슷한 경우가 내분비계 질환에서도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갑자기 높아진 심박수의 변화를 알아차린 덕분에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재발을 조기 발견하여 올바른 치료를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이 분비돼 몸의 에너지가 빨리 소모되고 심장 근육의 수축력 증가와 심박수를 높여 심장에 무리를 주는 질환입니다.
이렇게 생활 속 심박수 관찰이 가능하게 될 수 있던 것은 기술 발달의 영향이 큽니다. 스마트 워치가 자동으로 심박수를 측정해줄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착용하여 심장의 박동을 분석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병원에 가지 않고도 심전도 검사를 손쉽게 받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몸 상태에 대한 꾸준한 관심입니다.
나의 안정시 심박수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1분간 뛰는 심장의 박동수를 말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목 부분의 동맥을 재거나 엄지 아래 손목 위치의 요골 동맥을 측정합니다. 오른손의 검지와 중지를 대고 10초간 맥박수를 측정한 뒤 6을 곱하면 자신의 안정 시 심박수입니다. 건강한 성인의 안정 시 심박수는 60-100회 정도입니다.
안정 시 심박수가 높은 경우 대사증후군,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위험이 높고 암 재발률 역시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흔히 당신의 운동강도는 "최대심박수의 몇%" 라는 표현을 쓴다!
운동과 심박수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는 심박수가 운동 강도를 설정할 때 지표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흔히 운동 강도는 "최대 심박수의 몇 %"라는 표현을 씁니다.
"제가 평소에 목표 심박수를 150-160으로 잡고 훈련하거든요. 이것은 제 최대 심박수의 60-70% 정도로 잡은 운동 강도입니다. 선수들한테는 그날의 컨디션이 되게 민감한 부분인데, 개인의 상태를 훈련 전 안정시 심박수 측정으로 예측할 수 있다 보니까 심박수를 항상 측정하고, 파악하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SH서울주택도시공사 김병현 마라토너 인터뷰 中
개인의 체력 수준을 반영하는 카보넨 공식은 심박수를 이용한 운동 강도 설정에 많이 사용됩니다.
카보넨 공식
최대 심박수 = 220 - 나이
목표 심박수 = {(최대 심박수 - 안정시 심박수) x 운동 강도} + 안정시 심박수
전문가들은 알맞은 운동 강도로 운동함에 따라 전신 지구력이 향상돼 튼튼한 심장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체내지방 감소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꾸준한 심박수 관찰이 우리 생활습관을 더욱 좋은 쪽으로 바꾸고 좋은 운동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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