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생로병사의 비밀 861회
류마티스 질환과 싸우는 청춘 - 강직성척추염
자고 일어날 때가 가장 아프고 움직이면 통증이 줄어드는 허리병
증상이 심각해지면 척추뼈가 대나무처럼 굳을 수도 있는 류마티스 질환, 강직성척추염
개그콘서트 마빡이로 전 국민에게 큰 웃음을 줬던 코미디언 김시덕 씨가 강직척추염과 싸워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춘(靑春)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꿈이나 이상을 펼칠 수 있는 젊은 나이, 또는 그러한 시절을 이르는 말입니다.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시절이지만 그런 날들을 시기하듯 유독 청춘의 시기에 찾아와 청춘들의 건강과 미래를 위협하는 병이 있습니다. 내 몸을 지키는 면역이 되레 내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류마티스 질환이 청춘의 시기에 발병하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주로 40대 이하의 젊은 남성들의 큰 관절을 공격하는 류마티스 염증성 질병, 강직척추염과 치열하게 싸우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알아봅니다.
강직척추염이란?
KBS 16기 공채 개그맨으로 합격한 김시덕 씨는 활발한 활동 중 돌연 방송 출연을 멈췄습니다. 2006년 말 출연한 KBS 2TV 건강 버라이어티 '비타민' 출연 당시 강직척추염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방송 당시는 이상소견만 알려졌지만,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방송 이후 강직척추염을 진단받은 것입니다. 김시덕 씨의 삶을 180도 바꾼 강직척추염이란 도대체 어떤 병일까요?
'강직척추염'이란, 척추에 염증이 나타나 뻣뻣하게 굳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척추 외에 엉덩이·무릎·어깨 등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는 다른 척추 질환과는 달리 증상 인식도가 매우 낮아 방치될 때가 많습니다.
강직척추염의 초기증상은 척추와 골반, 고관절의 통증에서 시작되는데 그 통증은 어깨 관절부터 엉덩이, 무릎 관절, 발 뒤꿈치까지 생기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각해지면 척추의 염증이 반복되는 사이 척추뼈가 합쳐지고 굳어버려 움직임이 불편해집니다. 그 중 척추의 천골과 골반뼈인 장골이 만나는 천장관절염증은 거의 모든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강직척추염은 뼈의 염증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굳는데 이 때 뼈가 단단해지면서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도 떨어집니다. 그래서 골절에 취약한 상태가 되기도 하고 또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척추가 굽어서 몸이 기역자로 접히는 상황까지 가기도 합니다.
강직척추염(천장관절염)의 등급
- 1단계 : 관절염 의심
- 2단계 : 국소적 관절염 발생
- 3단계 : 전반적 관절 손상
- 4단계 : 완전히 붙음
강직척추염은 3단계가 되면 관절이 굳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밤 사이 움직임이 없는 수면 직후에 통증이 더욱 심하고 아픈 것입니다.
강직척추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특정 유전자와 연관돼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간 백혈구 항원 클래스의 카테고리 중 하나가 HLA-B이고 그중에 27이라는 번호의 'HLA-B27'이 강직척추염 환자에게 다양한 경로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유전인자는 없는 사람에 비해 있는 경우 100배 정도 질병 발생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를 가졌어도 반드시 강직척추염이 발생하지는 않고, 20명 중 1명 정도만 강직척추염이 발병합니다. 다시 말해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는 게 강직척추염이 있다는 것과 동일시되지 않다는 것입니다.
허리 디스크로 오인하기 쉽다
강직척추염의 통증 자체가 지속적인 통증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아프다가 며칠 지나면 가라앉아서 일상 생활을 하고 젊은 환자들의 경우 아픈 기간에만 안정을 취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병에 대한 진단이 늦어지게 됩니다. 또 강직척추염의 증상은 허리디스크 등과 헷갈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진단 지연 기간이 평균 3년이 넘습니다. 강직척추염 환자 중 류마티스내과를 가장 먼저 찾은 환자는 18.2%에 불과합니다.
"정형외과도 가보고, 한의원도 가보고, 척추 전문병원 가서 추나요법이라는 자세 교정 치료도 계속 받았었어요“
"동네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계속 아파져서 결국엔 대학병원으로 왔어요."
강직척추염과 허리디스크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진단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 중 하나인 디스크는 섬유륜 밖으로 빠져나온 수액이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합니다. 반면 강직척추염은 염증이 생긴 부분에만 통증이 생깁니다. 디스크의 통증은 허리부터 발가락까지 하지 방사통이 나타나지만 강직척추염은 염증이 생긴 부분에만 발생합니다. 디스크는 움직일수록 통증이 커지지만 반대로 강직척추염은 가만히 있으면 통증이 심해집니다.
강직척추염 체크 리스트
- 통증이 40세 전에 시작되었습니까?
- 통증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점 심해졌습니까?
- 운동을 하면 오히려 통증이 개선됩니까?
- 한밤중에 허리나 등이 아파서 잠에서 깹니까?
- 사지 말초 관절 부위의 통증이 있습니까?
- 포도막염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아킬레스 인대 부위에 통증이 있습니까?
위 항목 중 4개 이상 해당된다면 강직척추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강직척추염에 동반되는 포도막염. 포도막은 흰자 바로 안쪽에 있는 조직층으로 혈관으로 구성된 맥락막과 수정체를 조절하는 모양체, 조리개 역할을 하는 홍채로 구성됩니다.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 생기고 물체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강직척추염 환자는 주로 포도막의 앞쪽에 염증이 생깁니다.
진행을 늦추는 방법 - 약물과 스트레칭
약물 치료는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가 일차적으로 사용됩니다. 소염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고 증상이 지속될 때는 ‘종양 괴사 인자-알파(TNF-α) 억제제’로 불리는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합니다. TNF알파 억제제는 강직척추염의 발병 과정에 관여하는 종양괴사인자의 작용을 차단해 염증을 치료함으로써 강직척추염 환자는 통증이 빠르게 호전되고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습니다.
강직척추염은 완치는 어렵지만 강직의 진행을 예방하고 척추의 유연성 유지 및 변형 방지를 위해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 병행이 필수적입니다. 일반적으로 몸통, 목, 어깨, 허리, 고관절을 충분히 스트레칭해 주는 운동이 권유됩니다. 요가와 수영은 강직척추염에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축구, 골프, 탁구 등 환자가 좋아하는 운동을 해도 무방합니다. 물론 아킬레스건이 부어서 뛰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농구와 같은 운동을 할 수 없지만 환자 개인마다 취향과 상황에 맞게 운동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법은 없지만 조기 진단하여 치료하면 효율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므로, 염증성 요통이 있으면 이른 시일 내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도 안심은 금물
예전 연구에 의하면 강직척추염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10배 이상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남자의 강직척추염 발병률이 여자보다 2-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강직척추염이 생겨도 남성보다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는 편이지만 여성도 적지 않은 발병률을 보여 남녀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질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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