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생존을 향한 희망의 마라톤
"평소처럼 생활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난소암 판정을 받았다"
난소암 환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입니다. 난소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고 효율적인 검진법도 없습니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탓에 여성 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습니다.
첫 치료에 성공하고도 잦은 재발 때문에 환자의 의지를 꺾고 절망에 빠뜨리는 무서운 암입니다.
그러나 나날이 발전해가는 의료기술과 다양한 치료법이 시도되면서 난소암도 당뇨나 고혈압처럼 통제하고 조절하며 관리하는 병으로 치료의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난소암의 위험성을 짚어보고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난소는 골반 내 자궁 뒤쪽에 좌우 하나씩 위치하고 있습니다. 엄지 손가락 정도의 크기에 난소 한 쌍의 무게를 합쳐도 8g을 채 넘지 않습니다. 아주 작지만 중요한 생식 기관입니다. 난소 안팎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 바로 난소암입니다. 문제는 난소가 몸속 깊은 곳에 있고 효율적인 진단법이 없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에 닥칠 때까지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습니다.
난소암, 증상을 느낄 땐 이미 3기, 4기!
갱년기에 접어든 이미경 씨는 몇 달 전부터 배가 부풀어 올랐지만 중년의 뱃살로 여겼습니다. 난소에서 시작된 암이 뱃속에 퍼져 복수가 차오를 때까지 난소암은 전혀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20년간 자궁경부암 환자 수는 눈에 띄게 감소한 반면 난소암 신규 환자 수는 4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난소암이 다른 여성암에 비해 5년 생존율이 낮다는 것입니다. 뚜렷한 조기 검진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난소암 환자들은 3기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80%를 넘습니다.
평소 산부인과 검진을 꺼렸다는 박현진 씨는 아랫배에 만져지는 딱딱한 덩어리가 점점 커지고서야 병원을 찾았습니다.
복부팽만, 복통, 변비, 위장장애 등 소화기계 증상으로 오인하기 쉬운 난소암의 대표적인 증상과 주요 전이 부위 등 난소암의 특징을 살펴봅니다.
난소암은 발생하는 조직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뉩니다. 난자를 만드는 배세포에서 유래하는 생식세포 종양, 여성 호르몬을 생성하는 기질세포에서 자라는 성삭 기질종양, 난소 표면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상피성 난소암 이 중 복막 전이를 유발하는 상피성 난소암이 난소암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난소암의 병기는 암 조직이 한쪽 또는 양쪽 난소에만 머물러 있으면 1기, 골반 안의 장기 즉, 자궁이나 방광 등으로 퍼지면 2기, 골반을 벗어나 복부 장기까지 전이된 경우에는 3기, 장기 안쪽을 침범하거나 폐, 심장, 뇌 주위로 전이되면 4기가 됩니다.
난소암, 첫 수술이 생존율을 결정한다!
난소암은 수술과 함께 진단과 치료법이 결정됩니다. 난소암의 병기를 결정하는 병기설정술부터 눈에 보이는 모든 종양 부위를 최대한 제거하는 종양감축술, 타과의 협진으로 이루어지는 다학제 수술까지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암과의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전조 증상없이 부풀어 오르다 터져버린 암은 자잘한 암세포를 여기저기 퍼트립니다.
(*복막 파종 - 암세포가 난소의 표면에서 마치 씨를 뿌리듯 복막으로 퍼져나가는 현상)
먼저 복강경을 통해 진단과 수술법이 결정됩니다.
(*복강경 병기설정술 - 암 전이가 의심되는 부위를 관찰해 병기와 수술 범위, 수술 후 치료법을 결정하는 수술)
10명 중 8명이 첫 치료 후 2년 이내 재발
7년 전 난소암 3기 진단을 받은 김귀옥 씨는 첫 치료를 마치고 3개월 만에 암이 재발했습니다. 그 후 잦은 재발과 항암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습니다.
난소암이 무서운 이유는 다른 여성암에 비해 재발률이 높다는 점입니다. 난소암 3기와 4기의 경우, 첫 치료 후 대부분 재발을 경험합니다.
2년 만에 난소암 재발 판정을 받은 전선희 씨는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새로운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다양한 약제가 개발되면서 재발이 없는 상태를 연장시키는 유지 요법이 난소암 치료의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은 환자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까요?
복강에는 복막이라는 막이 있어 장기를 보호하고 감염을 막아주기 때문에 복강에 생긴 암세포까지 항암제가 닿는 것을 방해합니다. 얕고 넓게 깔리는 특성이 있어 수술 후 미세하게 남는 종양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럴 때 시행되는 치료법 중 하나가 하이펙입니다.
*하이펙(HIPEC,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
항암제를 섞은 41-42도의 따뜻한 물 2-3L를 90분가량 복강 내에 관을 통해 순환시키는 치료입니다.
난소암 고위험군은 미리 알고 예방할 수 있다!
7남매의 가족까지 통틀어 유일한 암 환자인 김애순 씨. 난소암 치료과정에서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는 걸 알고 가족 모두 유전자 검사를 받게 했습니다. 그 결과 동생과 자신의 막내딸에게서 난소암을 유발하는 BRCA 돌연변이가 발견됐습니다. 60대인 동생과 30대인 막내딸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50% 이상이었다는 동생은 검사 직후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막내딸 역시 예방적 수술을 받았습니다.
난소암 환자 20%가 BRCA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BRCA 변이가 있으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은 40배가 증가합니다. 난소암은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난소암을 진단받는 20-30대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젊다고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난소암 환자에서 많이 발견되는 소견은 첫 번째가 빈번한 배란, 두 번째가 BRCA 변이, 세 번째는 자궁내막증입니다. 임신과 모유 수유 동안에는 배란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자궁내막증이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지막으로 BRCA 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출산이 종료되었다면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에 대해서 의료진과 상의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리 암 발병 위험을 차단하고 꾸준한 검진을 통해 난소암을 예방하는 사람들, 그리고 난소암을 극복하고 기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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