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장증후군이란?
과민성 장증후군은 대장내시경이나 엑스선 검사를 받아 보아도 복부에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이 발견되지 않으며 적어도 6개월 이상 만성적 또는 반복적인 불쾌한 소화기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식사나 가벼운 스트레스 후 복통, 복부 팽만감, 설사 혹은 변비 등의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으며, 배변 후에도 잔변감으로 인해 불편을 느낀다면 과민성 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가장 흔한 소화기 질환 중의 하나로 전체 인구의 약 7-15% 정도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젊은이나 중년의 성인에 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자가 남자에 비해 많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환자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함께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구조적, 생화학적, 또는 감염성 원인을 발견할 수 없으므로 기능적 장애에 의한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원인
과민성 장증후군의 원인은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고,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주로 언급되는 원인 위주로 살펴보겠습니다.
위장관 운동의 변화
과민성 장증후군의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질환은 복통과 함께 배변의 변화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즉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의 변화가 주된 증상인 질환인데 이러한 가정으로 유추해 보면 장운동의 이상이 중요한 발병 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내장 과민성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의 대장 내에 가스를 주입하거나, 풍선을 넣어 확장시키면 정상인에서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의 적은 용량에도 심한 통증을 일으킵니다. 이 과민성은 대변이 있는 느낌이나 가스가 찬 것 같은 통증보다는 아프거나 불편감을 느끼는 것이 특징입니다.
위장관 내에서는 식후, 음식을 골고루 섞는 활동, 위산의 분비 활동, 장의 운동 등이 일어나고, 이를 감각신경이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은 이런 소화과정을 느낄 수 없고, 이중 아주 적은 정보만을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면, 과식 후 포만감으로 식사를 중단 하게 되고, 배변 전 직장 팽만감이 있어 화장실에 가게 되며, 가스 느낌이 있을 경우 방귀로 가스를 배출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이러한 일상적인 자극이 과민하고 과장되게 느껴진다면 증상이 생긴 것입니다.
내장 과민성의 원인 및 유발인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심리적 요인
병원을 찾는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들 다수는 만성적인 불안, 우울 등의 심리적 증상을 보입니다. 정신적 스트레스 및 심리적인 요인은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킵니다.
장 염증
세균성 장염을 앓고 난 후 장에는 더 이상 염증소견이 관찰되지 않으나 지속적으로 배변 이상과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소위 '감염 후 과민성 장증후군'이라고 진단하며, 장염 후 약 7-30%의 환자에게 발생합니다. 이 경우 직장의 민감도가 증가하고, 조직검사 상 염증세포의 수가 증가합니다.
비정상적인 장내 상주 세균 및 소장 세균의 과다 증식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의 일부는 대장 내 상주 세균의 구성이 비정상적입니다. 이로 인해 장관 내 발효가 증가하고 과다한 가스가 생성돼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또한, 정상적으로는 균의 증식이 미미한 소장에서 세균이 과다 증식하는 경우에도 만성 설사나 복통, 가스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
과민성 장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은 아랫배가 아프고, 배변 습관이 바뀌는 것입니다. 그러나 복통이 심해도 이런 증상은 변을 보고 나면 대개는 그칩니다. 점액질 변, 복부 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전신피로, 두통, 불면, 어깨 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만 이런 증상이 몇 개월에서 몇 년씩 계속되더라도 몸 상태는 별 이상이 없습니다.
정상 배변은 사람에 따라 하루에 3번, 혹은 일주일에 3번 정도지만 출혈이 없어야 하며, 배변 시 경련성 복통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는 설사 혹은 변비가 있거나, 설사와 변비를 동시에 호소하거나 점액성변을 봅니다. 그러나 대변에 피가 보이거나, 열이 나거나, 체중감소, 계속되는 심한 통증 등의 증상은 과민성 장증후군보다는 다른 심각한 장 질환 때문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과민성 장증후군 치료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병이 암 등 더 나쁜 병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안심해야 합니다. 원인이 될 수 있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가능하면 제거하고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절대 과식 하지 말고, 자극성이 강한 음식과 자신의 경험상 좋지 않았던 음식은 철저히 피해야 합니다. 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약물치료는 장의 과민성을 떨어뜨리고 장을 조금 더 안정된 상태로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의사의 말을 믿고 충분히 이해하고 의사의 권유를 성실히 따라야 실효를 거둘 수 있는데 때로는 약간의 신경안정제를 사용해 정신적인 안정을 도모하기도 합니다.
비약물 요법
저포드맙 식이요법
포드맙(FODMAP)은 장내세균에 의해 발효되는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폴리올 등 저분자 탄수화물을 말합니다.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어 가스를 생성하며, 삼투압에 의해 대장 내 수분 증가 및 대장 내강의 확장을 일으킵니다. 이런 포드맙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제한하여 섭취하면 복통과 복부팽만감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양념, 과일, 야채, 우유, 곡류, 견과류 중에 포드맙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식품이 있습니다. 포드맙 함량이 높은 배추, 마늘, 무, 파, 고추, 버섯, 양배추 등은 김치, 고추장, 된장, 쌈장의 양념에 첨가되어 있습니다.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포드맙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적합한 저포드맙 식단 개발과 조리법에 대한 연구는 미진합니다.
<포드맙 함량이 적거나 많은 식품>
1) 포드맙 함량이 적은 식품
- 백미, 현미, 쌀국수, 귀리 씨리얼, 퀴노아, 쌀과자, 글루텐프리 빵
- 육류, 생선, 계란, 두부
- 가지, 숙주, 청경채, 피망, 당근, 호박, 오이, 케일, 단호박, 시금치, 근대, 김
- 바나나, 블루베리, 오렌지, 귤, 파인애플, 딸기, 포도
- 젖당분해 우유/요거트, 두유, 휘핑크림, 치즈
- 땅콩, 잣, 호박씨, 해바라기씨, 참깨, 호두
- 겨자, 굴소스, 간장, 칠리소스, 딸기잼, 땅콩버터, 메이플시럽
2) 포드맙 함량이 많은 식품
- 씨리얼바, 통밀/호밀빵, 밀가루 파스타, 오트밀
- 강낭콩, 완두콩, 대두, 콩국수
- 배추, 무, 마늘, 고추, 양송이 버섯, 양파, 양배추, 커리플라워, 샐러리, 옥수수, 아스파라거스, 비트
- 사과, 배, 감, 석류, 체리, 자몽, 망고, 수박
- 우유크림, 사워크림, 커스터드, 아이스크림, 연유, 요거트, 크림치즈, 리코타치즈
- 아몬드 캐슈넛, 헤이즐넛, 피스타치오
- 크림소스, 꿀, 탄산음료
신체활동
규칙적인 운동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걷기, 에어로빅, 사이클링 등을 12주간 일주일에 3~5회, 한 번에 20~60분 동안 꾸준히 하면 과민성장증후군 증상 중증도 점수가 의미 있게 감소하고 악화될 가능성도 낮아진다고 합니다. 몇 년을 꾸준히 하면 삶의 질, 피로, 우울과 불안의 증상도 개선되고 긍정적인 장기 효과가 있습니다. 각자 체력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시기를 권합니다.
정신과적 치료
과민성 장증후군의 환자들은 대다수가 심리사회적 문제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환자들은 대체로 과민성 장증후군에 적절히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담당의사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하여 이를 해소해야 합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이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 등 일반적인 제반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바닥에 깔린 여러 심리사회적 문제들이 적절히 드러나지 않는 경우에는 정신과의 전문적인 심리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결과에 따라 심리사회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편, 여러 정신치료에서 고려되어야 할 사항 중에 가족 역동 관계와 유전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보고에 의하면 과민성 장증후군을 가진 부모들의 자녀들에게서 과민성 장증후군이 더 많이 발생합니다. 유전적 요인, 가족 역동 관계, 사회화 과정, 가족 내에서 학습된 건강 행동 발달이 중요한 요인일 수 있습니다.
약물요법
과민성 장증후군의 약물치료는 변비, 설사, 복통, 복부 불편감, 또는 복부 팽만감에 대한 증상에 대한 치료 약물과 대장 내 상주균 구성변화, 소장 내 세균 과증식, 또는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을 조절하는 약물이 있습니다.
완하제
변의 양을 증가시키는 부피형성 완하제는 과민성 장증후군의 변비형 치료에 주로 쓰이며, 배변 횟수를 증가시키고 배변을 원활하게 합니다. 흔한 부피형성 완하제로는 차전차, 밀기울, 옥수수 섬유 등이 있습니다.
부피형성 완하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장내 세균 작용에 의한 가스 생성입니다. 과다한 가스 생성은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의 복부팽만과 복부 불편감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지사제
과민성 대장염 환자의 치료제 중 지사제는 주로 설사형에서만 사용됩니다. 주로 사용되는 약제는 로페라마이드라는 합성 아편인데 아편의 효과가 없으므로 의존성 없이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입니다.
진경제
진경제는 과민성 장증후군에서 소화관 평활근의 수축이나 경련으로 유발되는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항경련제를 식전 30분에 복용하면 식후 설사나 경련의 증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콜린성 항경련제는 식후 장의 수축력을 감소시키고 시야 흐림, 구갈, 변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변비 환자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프로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세균무리들을 말하며, 요구르트처럼 생균이 포함된 기능성 음식을 말합니다. 적정한 프로바이오틱스를 먹게 되면 장내 세균총이 정상화됨으로써 이런 비정상적인 발효가 줄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장의 과민성을 줄여주고, 장운동 기능을 개선시킨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비흡수성 경구용 항생제
소장내 세균의 과증식으로 장내 가스가 증가하면 식사 후 복부 팽만감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장 세균 과증식을 없애기 위해 전신적인 흡수가 적어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진 비흡수성 경구용 항생제 치료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세로토닌 수용체 촉진제/길항제
세로토닌은 위장관의 주요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하며,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항우울제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는 공황장애, 우울 장애 등의 동반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경우 항우울제 및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가 증상의 호전에 효과적입니다.
이 중 항우울제는 우울을 조절하는 기능 뿐 아니라 신경조절 기능과 진통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기전으로는 이러한 약제가 장내에 존재하는 신경세포에 작용하여 전반인 증상의 호전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명확한 작용기전이 규명되지 않아 담당의사와 상의해야 사용하여야 하며, 정신과 전문의의 조언을 들어 정신과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 질병관리청
'질병 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가진이란? 농가진 원인 증상, 치료방법 (0) | 2021.06.24 |
---|---|
노인성난청 원인 증상, 노인성난청 치료법 보청기와 인공와우 (0) | 2021.06.24 |
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 치료법, 좋은음식 임산부 주의사항 (0) | 2021.06.24 |
굳은살 티눈 제거방법, 티눈 생기는 이유 치료법 (0) | 2021.06.24 |
강박증이란? 강박증상 원인 치료방법 (0) | 2021.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