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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을 방치하면? 고혈압약 꼭 먹어야 하나요?

건강통통 2023. 10. 2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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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생로병사의 비밀 885회

 

혈압의 경고 1부  고혈압을 방치하는 당신에게

혈압은 심장에서 혈액을 밀어낼 때 혈관 내에 생기는 압력을 말합니다.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뿜어낼 때를 수축기 혈압, 심장이 퍼지며 혈액을 받아낼 때를 이완기 혈압이라고 하는데 진료실 혈압이 수축기 140 또는 이완기 90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합니다. 소리없이 서서히 우리 몸을 망가뜨리는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고혈압 진단을 받은 당신, 혈압 관리 잘하고 계신가요? 혹시, 고혈압을 방치하고 있지는 않나요?

 

'침묵의 살인자'.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치명적인 손상에 이르고 나서야 알게 마련인 고혈압의 달갑지 않은 별명입니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국내 성인 인구의 고혈압 유병률은 30%에 달합니다. 

 

고혈압을 진단되면 혈압약이 처방됩니다. 이 시점에서 환자는 두 부류로 나뉩니다. 기꺼이 혈압약을 먹는 사람, 그리고 어떤 명분으로든 먹지 않으려는 사람. 고혈압을 진단받은 사람이 혈압약을 먹지 않았을 때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혈압약, 먹고 싶지 않아요

경동맥은 뇌로 가는 혈액의 80퍼센트가 통과하는 중요한 혈관입니다. 경동맥에 동맥경화가 시작돼 혈관이 좁아지면 빨라진 혈류에 의해 떨어져 나간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이 발생합니다. 고혈압을 오랫동안 방치해 동맥경화가 더 진행돼서 한쪽 경동맥이 완전히 막히게 되면 막히지 않은 쪽의 경동맥을 통해 혈류가 먼 길을 돌아 막힌 반대쪽 뇌까지 도달하게 되는데 탈수와 같은 일시적인 몸의 변화로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면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면서 뇌경색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67세 서일윤 씨는 가슴이 찢어질 듯한 통증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진단명은 대동맥 박리와 그에 따른 대동맥류. 높아진 혈압이 대동맥의 내벽을 찢어 혈액이 새는 무서운 병입니다. 20년 전 고혈압을 진단받았지만, 처방받았던 약 복용을 게을리한 결과였습니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뿜어내는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장 안쪽의 내막, 근육으로 이루어진 중막, 바깥쪽 외막 세 겹으로 이루어진 튼튼하고 두꺼운 혈관입니다. 대동맥이 높은 혈압에 오래 노출되면 내막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찢어지는데 이를 대동맥 박리라고 합니다. 내막이 찢어지면서 혈액은 중막 사이로 흐르고 얇아진 혈관이 늘어나면 대동맥류가 됩니다. 대동맥 박리는 조금만 치료 시기를 놓쳐도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젊어도 찾아온다, 고혈압

33세 김홍민 씨는 최근 급격히 체중이 증가하고, 다리가 부었습니다. 부은 곳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1-2분 동안 다시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큰 걱정 없이 찾았던 병원의 진단은 중증 고혈압이었습니다. 혈압을 낮추는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야 다리 부기가 빠졌고 체중도 30kg 감소했습니다.

 

20-30대 고혈압 환자의 질병 인지율은 약 20%. 젊은 고혈압 환자 10명 중 2명만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젊은 층이 방치된 고혈압으로 인해 합병증 겪게 되는 주요한 이유입니다. 젊은 나이에 고혈압이 최근 증가하는 이유는 비만의 증가가 가장 큰 요인입니다. 비만은 고혈압을 유발하는 가장 큰 위험 인자입니다.

 

"가자마자 일단 입원부터 하자고 했어요." "최대 200mmHg까지 최고 혈압이 올라가 있더라고요. 그제야 혈압이 높은 걸 알게 됐죠. 따로 잴 일이 없잖아요. 솔직히. 내가 관심을 두지 않는 이상 혈압을 안 재니까요." - 김홍민 씨

 

심장은 끊임없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전신에 혈액을 공급합니다. 하지만 고혈압이 지속되면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고 심장이 커지면서 결국 심장의 움직임이 적어지고 좌심실에서 충분한 혈액을 뿜어내지 못하는 심부전에 이르게 됩니다. 

 

약을 바로 먹었더라면

'자연스럽게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고혈압을 방치한 정의교 씨. 약을 먹으면 자신이 고혈압 환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 같아 약 먹기를 미뤘습니다. 


몸 이곳저곳이 아파 찾은 병원에서 콩팥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견을 들은 건 고혈압 약을 끊은 지 10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높아진 혈압이 콩팥의 사구체를 훼손하여 10년간 기능을 저하해 왔던 것입니다. 

 

늦게라도 약을 먹기 시작했지만 이미 나빠진 신장을 예전으로 돌이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진작 약을 줬을 때 약을 처방받아서 먹는 걸 미리 했으면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 후회는 좀 되더라고요." - 정의교 씨

 

 

콩팥은 고혈압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관입니다. 콩팥의 사구체는 모세혈관으로 이루어져 높은 혈관에 쉽게 망가집니다. 또한 콩팥은 손상되면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을 분비해 고혈압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부릅니다. 고혈압은 콩팥병뿐 아니라 뇌졸중, 심부전 등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하고 삶의 질을 떨어트립니다. 이러한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 혈압을 140에 9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을 치료 목표로 삼습니다.

 

혈압약, 끊을 수는 없는 걸까?

세간의 통념처럼, 혈압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토록 끊을 수 없는 것일까요? 끊임없는 노력으로 혈압약의 의존에서 벗어난 이들이 있습니다. 43세 심장내과 전문의 이승화 씨가 그중 한명입니다.

 

20대에 진단받은 고혈압, 혈압약 의존도를 낮추고 싶었던 이승화씨가 선택한 방법은 철저한 자기 관리였습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의 혈압 측정, 고강도 인터벌 운동 등 자기 몸의 '혈압 패턴'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혈압약에서 벗어나 운동만으로 안정적으로 혈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혈압은 잴 때마다 수치가 달라집니다. 혈압이 한 번 높게 나왔다고 고혈압인 것은 아닙니다. 24시간 혈압 검사는 24시간 동안 혈압계를 착용하고 활동하면서 혈압의 변화를 측정합니다. 특히 스스로 잴 수 없는 수면 시간의 혈압을 측정해 정확한 혈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4시간 활동 혈압 검사 - 환자의 몸에 혈압 측정기를 착용하고 하루 24시간 동안의 혈압 변화를 측정하는 검사)

 

조금 더 철저한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혈압을 측정하며 꼼꼼히 노트에 메모하는 박귀녀 씨. 그녀의 혈압 수치는 정상 범위 내 이지만, 병원에서는 더 낮은 수치를 목표로 제시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미세단백뇨' 수치가 높기 때문입니다. 이 수치는 콩팥의 손상을 의미하는데, 몸속 혈압을 낮추는 것으로부터 그 치료가 시작됩니다. 박귀녀 씨가 지금보다 더 혈압을 낮춰야 하는 이유입니다. 

 

"무슨 병이 생겨서 어떻게 된 다음에 치료한다는 것은 일단 한발 늦은 겁니다. 그러면 삶의 질이 확 떨어져 버립니다. 그때부터 혈압 조절을 한다고 돌이킬 수 있는 문제가 전혀 아니거든요. 미리부터 괜찮을 때 조심하자 이게 분명히 맞다고 생각합니다." -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

 

고혈압은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는 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고 방치해버리면 뇌졸중, 심근경색, 고혈압성 망막증, 만성 콩팥병, 대동맥질환 등의 심각한 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진단받은 고혈압은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일어나는 일들엑 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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