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섭취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화학제품과 의약품들을 사용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많은 양을 복용하게 될 경우 생명에 위험을 유발할 정도의 독성을 보일 수 있는 의약품이나 소량이라도 몸에 흡수되면 독성을 나타내는 화학물질도 있습니다. 의약품과 화학물질들은 사람들이 더 잘 살 수 있게 해줄 수 있기에 불가피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의약품은 정해진 용량보다 초과하여 복용하지 않아야 하고 화학약품은 사용법에 따라 안전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종류
1.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1) 일반 정보
아세트아미노펜이란 흔히 두통약, 해열제 등으로 알려진 타이레놀 등의 주요 성분입니다. 각 가정마다 이 약을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쉽게 살 수 있어서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약물을 한꺼번에 과량으로 복용하게 될 경우 심각한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 약물은 중독 시 사용할 수 있는 해독제가 있어 적절하게 치료하면 간 손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2) 독성 용량
아세트아미노펜의 독성 작용을 나타내는 용량은 음식물 섭취 여부, 복용한 시간, 음주여부, 기저 간질환 여부 등에 따라 개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어른의 경우 한 번에 150mg/kg 이상을 복용하였거나 24시간 이내에 7.5g 이상 먹었을 경우에 독성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혈중 농도를 검사할 수 있으면 이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이타이레놀 1알 = 80mg, 타이레놀=160, 500mg, 타이레놀 이알서방정 =325, 650mg 등 용량이 다양하며, 일부 종합감기약에도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3) 독성 증상
아세트아미노펜의 독성 증상은 섭취한 용량, 급성 또는 만성적 섭취, 섭취 후 진료 받기 시작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많은 양을 먹은 뒤 수 시간 내에 내원하였을 경우에는 소화불량, 오심, 구토, 창백, 피곤하다는 증상을 보이고, 12-18시간에는 증상이 잠시 나아지는데, 위험한 용량을 섭취했다면 이 시기에 치료를 중단하기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24시간에서 72시간이 지나면서 간 손상이 시작되는데, 복용 후 24시간 이후에 증상이 다시 나타납니다. 우측 상복부 통증, 압통(피부를 세게 눌렀을 때에 느끼는 아픔)이 간 손상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아주 많은 양을 복용한 경우에는 24시간 이내에 혈액검사이상 및 의식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약물 복용 후 72-96시간에 간독성이 최고에 이르고 증상과 검사소견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대사성 산증(신체 내의 산의 증가와 염기의 감소로 발생), 혈액 응고 장애, 신부전, 뇌증, 소화기계 증상이 발생합니다. 이 시기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으며, 여러 신체기관의 기능부전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이 시기를 지나 생존하는 환자는 복용 후 4일에서 일주일이 지나면서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혈액검사의 이상과 증상들은 수 주일에 걸쳐 회복되며, 간의 조직 자체의 회복은 좀 더 더디나 특별한 만성적인 간기능 이상 없이 회복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4) 치료
아세트아미노펜의 해독제로는 아세틸시스테인이라는 약물이 있고, 경구 또는 정맥주사로 사용됩니다. 해독제를 사용하는지 여부는 복용량, 혈중약물농도(검사가 가능한 경우), 내원 당시 간기능 이상의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보통 72시간 동안 경구로 투여하거나 약 20시간 동안 정맥 주사로 투여합니다. 섭취 후 8시간 이전에 해독제를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경우에는 의학용 숯가루인 활성탄을 먹이거나 위에 관을 통해 넣어 약과 결합시켜 혈중농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복용 후 시간이 많이 지나서 도착했다면 약이 위에 소장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투여하지 않습니다.
2. 유기인계 살충제
1) 일반 정보
농약에서 가장 많이 중독이 발생하는 것은 유기인계 살충제입니다. 유기인계 살충제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죽이는데, 사람에게는 아세틸콜린에스터라제라는 효소를 억제하는 작용을 통해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과도하게 만들어 독성을 나타냅니다. 유기인계 살충제는 피부, 폐, 위장관으로 모두 흡수될 수 있고 일부 살충제는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몸속에 축적되어 중독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2) 독성 용량
유기인계 살충제는 많은 종류가 판매되고 있고 각 살충제마다 사람에서 독성용량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독성은 노출 경로, 기간, 반복적인 노출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독성 증상
유기인계 농약에 중독되어 나타나는 독성증상들은 급성과 지연 중독증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급성 중독증상은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아세틸콜린에스터라제의 기능이 억제되어 몸 안에 아세틸콜린이 과도하게 작용하여 나타나게 되는데, 노출 직후 수 분에서 수 시간 이내에 발생합니다. 설사, 배뇨, 배변, 축동(눈의 검은 동자가 작아짐), 기관지연축, 구토, 눈물, 타액분비 증가, 위장관 운동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서맥, 부정맥, 저혈압을 보일 수 있고 성인 중독 환자의 2-3%에서는 경련과 의식소실, 호흡저하가 발생합니다. 합병증으로 급성 췌장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연 중독증상은 급성 중독에서 회복되고 1-5주 후에 발생합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발생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증상으로는 이상 감각, 통증을 호소합니다.
유기인계 농약 중독에서 발생하는 또 다른 합병증은 중간형 증후군으로 급성 중독증상이 해소된 이후 발생하며, 급성 중독 후 24-96시간에 나타납니다. 급성 호흡근 마비와 얼굴, 목 등의 상지 근육에 힘이 없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중간형 증후군의 가장 초기 증상은 목 근육의 약화로 인해 누운 상태에서 머리를 들지 못하는 것이므로, 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4) 치료
유기인계 살충제 중독의 치료로는 우선 보존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특히 의식을 잃은 경우에는 빠른 기관내 삽관과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합니다.또한 혈압, 맥박, 의식 수준 등도 잘 관찰하여야 하며, 오염 제거를 위해 농약이 묻은 옷은 모두 제거하고 피부도 물로 잘 씻어야 합니다. 위의 내용물을 비워내는 위세척과 흡수를 줄이기 위한 활성탄 투여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기인계 농약 중독에는 해독제가 있습니다. 의료진은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아트로핀과 프랄리독심이라는 약물을 투여합니다. 그 외에 중독에 의한 경련 증상에는 벤조디아제핀계열 약물을 사용하여 치료합니다.
3. 수면제
1) 일반 정보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쉽게 살 수 있는 수면제는 자살 목적으로 다량 섭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수면제에 많이 포함된 주요성분으로는 독실아민이란 약물이 있습니다. 독실아민은 항히스타민 계통의 수면유도제로 일반적으로는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과량 복용하였을 때 사망한 경우도 있고, 횡문근융해증, 경련, 흡인성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독성 용량
수면제 중독의 아직까지 정확한 독성 용량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3) 독성 증상
수면제 중독 시 나타나는 증상은 자율신경계, 중추신경계, 심장에 대한 영향으로 나타납니다. 어지러움, 혼란, 경련, 입마름, 빈맥, 동공확대, 요저류(소변이 모두 배출되지 않고 남아 있는 상태), 고혈압, 오심, 구토, 상복부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면제 중독 시 경련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근간대성 발작이며 대개는 짧고 저절로 회복되기 때문에 대부분 특별한 처치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합병증으로는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의 진단은 혈중 근육효소 수치가 정상치의 약 5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외상,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증거가 없는 경우 진단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음독 후 14시간 지나 최고 농도를 보이나, 이틀 이후에 최고 농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4) 치료
수면제 중독의 초기 응급 처치는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횡문근융해증의 치료로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고 의사의 판단에 따라 소변을 알칼리화하며 이뇨를 돕는 약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경련이 지속될 경우 항경련제를 투여합니다.
자살 목적으로 섭취한 것이라면 중독증상이 호전된 후에 신경정신과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
독성물질 섭취로 인한 합병증은 크게 독성물질 자체에 의한 합병증과 응급처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독성물질 자체에 의한 합병증은 독성물질의 종류만큼 많아서 다 열거하기 어려우며,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에 독성물질에 따라 합병증 발생을 예측하고 그에 대처해야 합니다.
응급처치 과정과 관련한 흔한 합병증은 흡인성 폐렴, 식도 손상, 위 천공, 장폐색증 등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응급처치 과정에서 구토유발제, 위장관세척, 활성탄 투여 등은 모두 구토를 유발할 수 있는데 구토물이 폐로 흡인될 경우 흡인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의식 상태가 깨끗하지 못한 경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위세척을 위하여 굵은 관을 넣게 되는데, 이 때문에 식도파열이나 위 천공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활성탄 투여로 인해서는 드물게 장폐색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방 및 대처
1. 병원에 오기 전 응급 처치
1) 복용에 의한 중독
위 속의 독성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환자가 구토를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구토를 유발하는 것은 의사의 지시가 있고 환자가 의식이 깨끗한 상태에서만 시행해야 합니다. 응급실로 바로 갈 수 있다면 구토를 유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유나 물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알약이 녹아서 소장으로 넘어가 흡수가 더 많아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환자의 의식이 정상이 아닐 때에는 위와 같은 응급 처치를 절대 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먹이거나 토하게 하는 처치가 오히려 기도를 막아 호흡을 방해할 수 있으며, 구토물이 식도와 바로 붙어 있는 기도를 통해 폐로 들어가 심각한 폐렴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의식이 정상이더라도 복용한 독극물이 강산(염산, 황산 등), 강알칼리(양잿물 등)일 때에는 구토를 시킬 경우 식도에 다시 한 번 손상을 입힐 수 있거나 기도로 넘어가 심각한 폐손상과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구토를 유발하지 않도록 합니다.
2) 흡입에 의한 중독
일산화탄소, 염소 가스 등의 기체를 흡입하면 저산소증, 기도폐쇄 등의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유독 가스에 노출되었을 때의 응급처치는 우선 환자를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옮기고 인공호흡 등의 필요한 처치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유독 가스에 의한 중독이 일어난 현장에는 유독 가스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구조하는 사람도 유독 가스에 중독될 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독성 가스 유출이 의심되는 곳에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함부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빨리 119에 신고하여 전문처치팀이 신속하게 도착하여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3) 피부를 통한 중독
양잿물이나 부식성 물질이 피부나 눈에 직접 접촉되면 화상과 같은 손상부터 전신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독성물질이 피부에 접촉되었을 때 가장 좋은 응급 처치는 흐르는 물에 오염 부위를 충분히 씻어 주는 것입니다. 눈이 독극물에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흐르는 물로 15-20분 이상 충분히 세척해 주는 것이 좋은데, 세척하는 눈이 반대쪽 눈보다 반드시 아래쪽에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만일 세척하는 눈이 더 위쪽에 있게 되면 건강한 눈에도 부식성 물질이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이나 알칼리에 피부가 노출되었을 때, 이를 중화시키려고 반대되는 성질을 가진 물질을 사용하는 것은 화학반응에 의한 열로 인해 화상이 추가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반대되는 성질의 물질로 닦아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독성물질이나 자극성 물질에 의해 오염된 의복류는 즉시 제거하고, 해당부위의 피부는 가능한 빨리 흐르는 물에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응급처치와 함께 중요한 것은 환자가 복용하거나 노출된 물질의 종류와 양을 아는 것입니다. 이것은 진단과 치료에 매우 중요하므로 병원에 오기 전에 가능한 많은 정보를 알아오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물질을 담고 있던 약병이나 처방전 등을 가져오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응급처치 뒤에는 환자가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119에 연락하거나 병원에 가야 하는지 여부를 의사와 상담하여 치료가 늦어지는 것을 예방해야 합니다.
2. 독성물질 중독 시 병원에서의 응급처치
독성물질 중독 환자의 기본 처치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처치를 먼저 시행하는 것 입니다. 많은 독성 물질들이 중추신경계를 억압하여 의식 변화를 일으키거나 심하면 혼수상태에 이르게 하므로, 이러한 물질로 인한 급성 중독으로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하였을 때는 다른 응급 환자와 마찬가지로 기도 확보, 호흡 보조, 순환 보조에 대한 평가를 한 후 필요한 경우 이에 대한 응급 처치를 우선적으로 하게 됩니다.
기도 확보를 위하여 기관 삽관 등을 시행하고, 호흡 보조를 위해 산소 공급 혹은 기계 환기를 합니다. 순환 보조를 위해 수액을 투여하고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약물을 사용하여 혈압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독성물질에 대한 정보와 환자의 상태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의식 변화를 보이는 환자는 우선 혈당 검사를 시행하여 저혈당 여부를 확인하는데, 저혈당이거나 혈당을 알 수 없는 경우에 성인에게는 포도당 25g을 투여합니다. 만성 알코올 중독자나 영양 상태가 불량한 환자의 경우에는 뇌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티아민 100mg을 포도당 보다 먼저 투여하여 합니다. 아편계 약물로 인한 중추신경계 억압으로 의식 변화가 발생한 환자는 해독제인 날록손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1) 문진 및 병력 청취
중독 환자의 치료에 있어 중독 물질의 종류와 양, 노출된 시간, 병원 전 구토 여부, 다른 약물의 복용 여부, 과거 병력은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정보를 얻을수록 환자의 치료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보호자는 자세한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공하고, 가능하면 중독 물질을 담고 있던 병이나 처방전 등을 병원에 가지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2) 중독 물질 흡수 방지
복용에 의한 중독의 경우, 위장관에 남아 있는 독성물질의 흡수를 줄여주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치료에는 구토유발제, 위세척, 전장관세척, 하제, 활성탄 투여가 있습니다. 중독 물질의 종류, 양, 중독 시간, 과거 병력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구토유발제는 환자에게 구토를 유발시켜 위에 남아 있는 물질을 토하게 하는 것으로, 현재 병원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위세척은 코나 입을 통하여 위까지 굵은 관을 집어넣고 생리 식염수나 증류수를 이용하여 위에 남아 있는 약물을 씻어 내는 것입니다. 위에 독성물질이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경우에 시행할 수 있으므로 중독 후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난 경우에는 시행하지 않습니다. 위세척이 금기인 경우도 있는데 복용한 독성물질이 강산(염산, 황산 등), 강알칼리(양잿물 등), 석유 화학제품 등인 경우에는 합병증 발생이 클 수 있어 시행하지 않습니다.
전장관 세척은 위뿐만 아니라 소장, 대장까지 세척을 하는 것인데, 이 방법 또한 독성 물질을 소장으로 이동시켜 오히려 흡수를 조장할 수 있고 임상적 치료의 유용성이 아직 확립되지 않아 현재 많이 사용되지 않습니다.
활성탄은 의학용 숯가루로, 일반 숯가루에 고온 고압 처리를 통하여 약물의 흡수 능력을 늘린 것입니다. 이 활성탄은 위장관에 남아 있는 독성물질을 흡착(어떤 물질이 달라붙음)하여 체내 흡수를 줄이고 흡수되지 않은 독성물질은 대변으로 빠져 나오게 됩니다. 대변으로 나오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설사유발제를 섞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보통 중독 후 1시간 이내에 투여할 경우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지만 투여 여부는 경험이 많은 의사가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폐로 흡인될 경우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투여 시 주의가 요구 됩니다. 특정 약물에서는 흡착효과가 없고, 일부 상황에서는 반복 투여를 하기도 합니다.
3) 흡수된 중독 물질의 제거
일단 체내로 흡수된 중독 물질을 제거하는 일반적인 방법에는 해독제 투여와 혈액투석, 그리고 소변의 산도(pH) 변경 등이 있습니다.
모든 중독 물질에 대해 해독제가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중독 약물의 종류에 따라서 해독제가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종류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해독제가 있는 경우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와 과거 병력, 이익과 손해 등을 고려하여 투여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혈액 투석은 체내로 흡수된 중독 물질이 주로 혈액 내에 존재하는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혈관에 큰 바늘을 넣어 투석 기계로 혈액을 돌리면서 흡착제가 필터를 통과하게 하여 혈액 내에 있는 약물을 없애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어떤 약물은 혈액보다는 체내 지방세포와 같은 다른 곳에 축적되는 경우도 있어 모든 약물이 혈액투석으로 잘 제거되지는 않습니다.
소변의 산도(pH) 변화는 주로 신장을 통해 배출되는 약물의 경우 배설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이 대표적인 약물로 소변을 알칼리화하면 소변에서 신장으로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주므로 체외로 배설이 촉진됩니다.
4) 보존적 치료
대부분의 중독 환자는 보존적 치료가 주된 치료가 됩니다. 보존적 치료란 중독 물질로 인해 손상받은 장기나 기관이 제 기능을 못할 때 이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약물이나 처치 등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3. 예방
독성물질 중독은 크게 사고에 의한 중독과 고의에 의한 중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특히 고의에 의한 중독은 자살 목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고에 의한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이나 산업장에서 독성물질이나 약물, 농약 등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는데, 특히 어린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여야 합니다. 용기는 일상제품과 혼동하지 않도록 소량 남더라도 원래 제품의 용기에 보관하고, 박카스 병이나 콜라 병 등과 같이 일상생활 용품에 옮겨 담아서 혼동하여 섭취하는 일을 막아야 합니다. 위험한 화학제품은 어린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잠금장치를 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에 소아가 있다면 약품의 경우 아동 보호용 안전뚜껑이 적용된 제품을 구매한 것도 좋습니다.
고의에 의한 중독을 예방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자살 시도자의 경우 우울증 등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평소에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주하는 질문
Q. 독성물질 중독 시 위세척을 꼭 해야 하나요?
A. 모든 독성물질 중독에 위세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위세척은 중독 물질을 복용하였을 경우에 위 안에 남아 있는 물질이 위벽이나 소장을 통하여 혈액으로 흡수되기 전에 강제로 씻어 내기 위하여 시행하는 것으로 복용 시간이나 중독 물질의 종류 등에 따라 위세척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위세척 과정에서 식도 파열이나 폐흡인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행에 따른 이익과 위험성을 경험 많은 의사가 판단해서 시행해야 합니다.일반적으로 강산이나 강알칼리를 섭취한 경우에는 합병증 발생의 위험성이 높아 시행하지 않습니다.
Q.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약물에 해독제가 있나요?
A. 불행히도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약물에 해독제가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해독제가 있는 일부 약물들에 중독된 경우에는 해독제가 치료에 도움이 되고, 심각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으므로, 중독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에는 의료진에게 중독물질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하지만 독성물질 중독에서 신체가 자연적으로 중독 물질을 분해하여 배출하므로 보존적인 처치만으로 중독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면 안됩니다.
Q.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을 먹은 후 아무 증상이 없는데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증상이 없다고 해서 방치하면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으므로, 중독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약물을 복용했을 때에는 즉시 병원에 방문해 의료진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중독 위험이 있는 약물을 먹은 후 증상이 없다는 것이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증상이 없다는 것이 좋은 현상일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아무런 증상 없이 내부 장기 기능 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Q. 아기가 깨진 수은 체온계에 들어 있는 수은을 먹었는데 괜찮나요?
A.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은체온계에 들어 있는 수은을 먹었을 경우, 대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고 그 수은은 위장관을 통해 흡수되지 않고 대변을 통해 배출됩니다. 아주 많은 양을 먹었거나 위장관에 계속적으로 남아 있는 경우에는 전장세척이 필요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의 체온계를 통한 수은 노출은 특별한 치료 없이 관찰합니다.
Q. 아기가 좀약을 먹었는데 괜찮나요?
A. 1개 미만의 좀약을 비의도적으로 먹었을 경우에는 병원에 방문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1개 이상을 먹었거나 용혈이나 메트헤모글로빈혈증 증상(청색증 등)을 보이거나 의도적으로 먹은 경우에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출처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health.kd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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